한국교육개발원 “교육 디지털화 심화될수록 ‘학업 격차’ 커질 수도”
작성 2025-08-22 15:07:27
업데이트 2025-08-22 15:33:31
지난 4월 8일 한림여중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AIDT) 활용 공개 수업에서 학생이 수업하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교육의 디지털화가 심화할수록 학생 간 학업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신동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지난 21일 ‘디지털 교육, 새로운 기회의 확대인가, 격차의 또 다른 이름인가’를 주제로 연 온라인 설명회에서 “디지털 기기 등의 ‘접근 격차’는 상당 부분 해소됐으나, 학습 활용 수준에서 발생하는 ‘질적 격차’가 교육 불평등의 새로운 매개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연구위원이 인용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2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학업 상위 집단은 수업 시간에 디지털 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초·중등 교원 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담에서도 대부분의 교사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디지털 활용도 잘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능력) 수준이 사회·경제적 배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2023년에 실시한 ‘공교육 모니터링을 위한 학교 교육 실태조사’ 결과, 가구 소득과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점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 연구위원은 “디지털 리터러시는 기존의 오프라인 기반 교육격차와 맞물려 가정의 경제·사회·문화 자본 등 전통적인 격차 구조를 반영하거나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디지털 자원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사회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교육 제도와 학교는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문해 환경 속에서 학습자의 표현력·해석력·자율적 사고역량을 함양하는 역할과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교육계 과제로는 ▲다중복합 리터러시 개념에 기반한 교육과정 재구성 ▲국가·지자체 수준의 디지털 리터러시 다층적 진단 및 지원 체계 정비 ▲디지털 전환시대에 적합한 학교 교육 역량 제고 등을 제시했다.

남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디지털 학습 경험에서 양적 우세보다 질적 우위가 한층 더 중요해진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누구나 형평성 있게 비판적·자기주도적 디지털 학습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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