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년제 대학에 다니다 중도에 이탈한 학생 수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 중 반수나 편입을 통해 기존 대학보다 상위권에 있는 대학에 다시 진학하는 학생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중도에 이탈한 학생이 총 10만 817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23학년도(10만 56명)에 이어 2년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해당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다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권 대학에서 1만 9663명의 중도이탈자가 발생해 전년 대비 증가 폭(7.7%)이 가장 컸다. 경인권은 1만 3233명으로 3.3% 늘었고, 지방권은 6만 7921명으로 1.6% 줄었다.
중도이탈자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대구·경북 소재의 A 대학으로 작년 한 해에만 1523명이 학교를 떠났다. A 대학을 포함해 중도이탈자 발생 상위 5개 대학은 모두 지방권 학교였다.
다만 지방권 대학의 총 중도이탈자 수는 3년째 감소하고 있다. 반면 서울의 경우 2014년 이후, 경인권은 2022년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중도이탈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한 대학은 모두 16개교였는데, 이 중엔 서울권 소재 대학도 3곳 있었다.
종로학원은 중도이탈자 대다수가 기존 학교를 그만두고 다른 대학에 진학했을 것으로 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경인권 대학에 진학하고도 만족하지 않고 반수나 편입으로 서울권 대학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대학 진학 후 ‘제2의 입시’를 치르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