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ibs x FCL] 마이데이터 5년, 초개인화 서비스 대신 제품 영업만 남은 이유
작성 2025-07-08 13:39:30
업데이트 2025-07-08 13:46:14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디지털 흔적을 남긴다. 출근길 음악 스트리밍, 메신저, 온라인 쇼핑과 투자…. 이 과정에서 나의 취향과 소비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가 생성된다.

과거엔 통상적으로 서비스 이용 중 발생한 이같은 데이터가 해당 기업의 자산이라 여겨졌지만 시대가 변했다. 지금은 데이터를 생성한 서비스 소비자, 즉 개인도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과 활용권을 주장할 수 있다.

이런 사회 변화를 타고 등장한 게 ‘마이데이터’제도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통제하고 활용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정책으로, 기업에 종속됐던 ‘데이터 주권’을 개인에게 되돌려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 5년, ‘초개인화 서비스대신 제품 권유만 남았다

마이데이터 제도는 2020년 데이터 3법 개정을 통해 법제도에 안착했다. 핵심은 ‘개인신용정보 전송 요구권’으로, 서비스 사용자가 서비스 이용 중 발생한 자신의 데이터를 타 서비스 등 제3자에게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당초 이를 통해 자산관리(PB, WM), 보험,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나올 거란 예측이 많았다. 운동 데이터로 보험료를 할인받거나 의료 기록으로 맞춤형 보험을 설계하는 등이다. ‘초개인화’ 서비스가 나타날 거란 기대감까지 고조됐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마이데이터 제도가 생기고 벌써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관련 서비스는 자산 현황 조회 정도다.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은 명목상 존재하지만, 개인 맞춤형 제무설계 기능이라기보다는 기존의 펀드나 카드 영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비자가 활용 가능한 데이터 활용 범위도 제한적이다. 비판과 불만이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 2023년 7월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자산관리에 관한 소비자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불만족 사유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44.8%) ▲과도한 정보 안내(39.7%) ▲맞춤 서비스 부족(19.6%)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실사용 단계에서 데이터 활용을 가능케 하는 정밀성이 부족하단 점도 큰 단점으로 꼽힌다. 소비 카테고리가 실제 구매 내역에 따라 자동 분류되지 않아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지 않으면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가령, 맥도날드에 가서 커피만 마셔도 소비 내역이 ‘패스트푸드’로 분류되는 식이다.
이런 문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낮은 만족도가 증명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이용률(51.7%)과 인지율(33.6%)은 모두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용률 2위를 기록한 소수점투자(16.6%)의 두 배 이상 높다. 그런데도 이용자 만족도를 살펴보면 수치가 역전된다. 소수점투자 이용자의 만족도는 71.3%인데, 마이데이터 이용자의 만족도는 그보다 10% 가까이 낮은 63.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낮은 만족도의 이유론 개인정보 보호 유출 우려와 서비스 완성도에 대한 불만 등이 꼽힌다.

관련 서비스 질 개선하고 개인정보 보안 강화해야 

이 문제를 해결하고 마이데이터가 진정한 금융 혁신으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선 단순한 데이터 통합을 넘어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고도화된 분석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피해 발생 시 대책 마련과 투명한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이는 서비스 확장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사용을 꺼리게 만드는 불안 요소를 제거할 때 마이데이터는 비로소 디지털 자산관리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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