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가 당초 내년까지 10개교를 선정하려 했던 글로컬대학을 올해 10개교 예비지정했다. 이에 “혁신 동력을 지속시키는 방안”이라는 의견과 “새 정부 출범을 의식한 것”이라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27일 글로컬대학 18개교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이 프로젝트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오는 9월, 10개 이내로 글로컬대학이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역 대학에 5년간 약 1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고등교육 분야 정책 중 하나다. 당초 교육부는 4년간 30개 안팎의 대학을 지정하고 올해 5개 내외, 내년 5개 내외의 대학을 지정할 계획이었다.
올해 지정 절차를 완료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교육부는 “대학이나 지역 의견을 수렴해 보니 대학 지정이 더 길어지면 당초 달성할 수 있는 정책 목표보다 ‘번아웃’이 더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많아 재정 당국과 협의해 조율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가에서도 정책의 일관성과 프로젝트 장기화로 인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올해 최종지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헌영 전 강원대 총장은 “지금 10개 내외 대학을 뽑는데도 (경쟁이) 과열됐는데, 마지막 5개를 남겨놓으면 대학 간의 경쟁이 너무 과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승 전 한양대 총장도 “올해 5개 대학을 지정하고 내년에 5개 대학을 지정하면 (대학의) 피로도가 높다”며 “한꺼번에 10개 대학을 지정해 주면 대학들에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반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글로컬대학 지정 일정을 앞당긴 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반상진 전북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이를 ‘정책 알박기’라고 칭하며 “교육부가 갑자기 올해 (10개 내외 대학 최종지정을) 발표했기에 그 지점은 새 정부 출범을 의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집행위원장도 “신뢰를 유지하려면 원래 일정대로 해야 하는데 일정을 너무 빨리 앞당겼다”며 “새 정권이 탄생하기 직전에 몰아서 하겠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