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업계와의 상생을 21대 대통령 이재명은 고심해야 한다.
조기 대선이 끝나고 ‘이재명 시대’가 도래했다. 계엄 세력에 대한 단호한 심판 여론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후보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다. 향후 대통령 이재명이 펼쳐갈 정책에 따라 산업의 흥망은 물론 해당 산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계까지 뒤흔들 수 있어 모든 사람들은 새 대통령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업계 중 하나가 AI 디지털교과서(AIDT)에 사활을 건 ‘에듀테크’ 업계다. 특히, 지난해 한차례 교과서에서 학교별 자율 선택이 가능한 보조교재로 지위가 격하되면서 투자금 대부분이 손실로 남은 에듀테크 업계들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과정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AI를 국가의 성장 근간이자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적극 육성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과는 배치된다. 여기에 대부분 AI를 활용한 교육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는 에듀테크 업계의 굵직한 기업들이 모두 AIDT 사업에 전폭적인 인원 증원, 교과서 개발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 자체가 휘청한 올해의 교훈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AIDT 업계의 위기가 아니라, AI와 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에듀테크 업계의 존폐가 걸린 문제기 때문이다.
현재의 준비 상황에 걸맞는 디지털 전환 목표와 방법, 교육적 철학을 정비하여 제대로 된 AI 교과서로의 업데이트나 도입 방향성 고민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제대로 된 AI 교과서를 만들 의무가 있는 업계로서도 이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도입한다’를 외쳤다가 한순간에 정책을 뒤집어 엎는 경거망동이다.
향후 교육과 AI의 방향성을 도모하기 위한 ‘디지털 교육 위원회’를 제안한다. 교육 전문가, 학교 현장 전문가, 정책 입안자,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앉아 미래세대의 성장과 교육에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가늠하고 총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이로써 향후 우리 교육의 나아갈 방향의 조감도를 그리고, 이에 맞추어 그 목표를 다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디지털 교(보)재 제작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도, 산업도 모두 중요하다. 민생을 가장 먼저 생각한 “시장주의자 대통령이 되겠다”며 “진보도 보수도 없다”고 이념론에서 탈피할 것을 천명한 이재명 대통령이 교육과 산업의 ‘백년 후’를 모색할 현명한 정책을 내놓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