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 발행사들이 AIDT의 지위 격하를 수용하고, 교과서 수준이 품질 유지를 위한 ‘인증심의위원회’ 신설 및 AIDT 명칭 변경에 나선다.
한국교과서협회와 AIDT 발행사들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AIDT 시연 및 간담회’를 개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행사 관계자들은 입장문을 통해 “AIDT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전환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이는 AIDT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IDT는 학생들의 학습 격차를 줄이고 ‘AI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이어져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에 발행사들은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일선 학교들의 활용을 넓힐 수 있도록 교과서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과 천재교과서 대표는 “교육자료로 지위가 변경돼 검정절차가 사라진 점을 고려해 오류와 편향된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며 상업적 개발을 억제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교과서 수준의 기준에 준하는 검증절차를 마련하고 인증심의위원회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학습지원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심의위원회는 추후 명칭이 변경될 수 있으며 교과서 발행사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AIDT 제품을 평가해 미흡할 경우 수정 요구 등을 통해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AIDT 명칭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새로운 명칭도 공모를 거쳐 이달 중순께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발행사들은 그동안 학부모·학생·시민들이 AIDT를 접해볼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다고 보고, 지난달 29일부터 ‘AIDT 웹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AIDT 웹전시관에서는 누구나 업체별·사용자별 AIDT를 체험할 수 있으며 AIDT 관련 문제는 공동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다만 이와 별개로 동시에 발행사들은 법 개정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를 헌법소원을 통해 검토하고 정책 변경으로 인한 불이익을 법적 절차를 통해 최소화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발행사들은 헌법소원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 법률대리인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임하기로 하고 수임료를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