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 벼락치기] 글로벌 기술 축제 ‘CES 2025’, 한국 기업이 남긴 것은?
작성 2025-01-09 15:15:17
업데이트 2025-01-13 17: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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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인(Dive in·몰입)’을 주제로 진행되는 2025 CES 포스터 ⓒ사진=CES 홈페이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가 공식 개막했다. 이번 CES 2025에는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를 비롯해 160여 개국 약 4800개 기업이 참여하며 역대 최고 규모를 자랑했다. 한국은 1031개 기업이 참여하며 미국(1,509개)과 중국(1,339개)에 이어 기술 강국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CES에서 한국은 ‘혁신상 최다 수상국’ 타이틀까지 따내며 이목을 끌었다. 개막일 기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뽑은 올해의 혁신상 수상 목록엔 국내 15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총 수상 기업 345개 중 45.2%에 달한다. 3분 투자해 국내 기업이 누빈 ‘CES 2025’ 한눈에 돌아보자.

IT와 가전을 넘어 AI·이동통신·반도체 등을 총망라한 CES 2025였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AI가 단연 주인공이었다. 이번 박람회 키워드는 AI, 디지털 건강, 모빌리티 등이 꼽혔지만 결국 모든 분야가 AI와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박람회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AI 관련 전시 제품이 50% 이상 늘었고, 대다수의 하드웨어 제품엔 AI가 탑재된 모습이었다. 기조연설 첫 주자로 나선 인공지능 칩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물리 AI(Physic AI)’를 강조했다. 물리 AI란 로봇·자율주행차 같이 AI 기술을 물리적 장치에 적용해 자율적이고 지능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엔비디아 외에도 대다수 기업들이 앞다퉈 AI 로봇과 가전 등 다양한 제품을 박람회에 내놓았다.

 

◇ ‘SK·삼성·LG’, 하드웨어 인프라에 AI 알고리즘 융합한 대기업

과거 전통 제조업 강자로서 디스플레이의 성능, 해상도, 디자인 등 하드웨어 기술에 집중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홈 AI’ 전략을 내세웠다. 홈 AI는 가족 구성원의 일상과 업무에서 패턴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공간 AI를 통해 집안 사물과 공간까지 분석한다. 이는 두 기업이 이젠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 해석된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집안 곳곳을 인공지능으로 연결하는 것은 물론, 차량과 선박까지 확장된 홈 AI 기술을 선보였다. TV 기능은 기본, 실시간 번역, 배우 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비서 역할을 하는 ‘AI 기반 스마트TV’, 냉장고에 넣고 빼는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해 효율적으로 식재료를 관리할 수 있게 하는 ‘AI 비전 인사이드’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맞춤형 AI 경험을 추가로 극대화하기 위해 가정용 AI ‘집사 로봇’ ‘볼리’를 내놓으며 로봇 사업에도 야심을 드러냈다.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이동형 AI홈 허브이자 로봇인 ‘Q9’를 선보였다. Q9는 단순한 스마트홈 컨트롤러를 넘어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 능력을 갖춰 집안 내 다양한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한다. LG전자는 전시장을 통해 인공지능과 함께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해서 쉬는 일과를 표현했다. AI의 일상 생활 기여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SK그룹은 AI 기술의 핵심 부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6단 제품 샘플을 최초 공개하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시관에는 에너지 솔루션, 클라우드 서비스 등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들도 소개됐다. 더불어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스터’를 오는 3월 북미 사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 형태로 출시하겠다 계획도 밝혔다.

 

◇ 틈새시장 공략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국내 혁신상 중 130개를 수상하며 저력을 보여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AI는 물론 각자 특화된 솔루션으로 세계 기술 시장을 겨냥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스타트업 세 곳이 각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정하는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은 ‘시에라베이스’다. 시에라베이스는 시설물 및 건축물을 점검·측량하는 상용 로봇 자율 운영 솔루션 ‘시리우스(SIRIUS)’를 선보였다. 핀테크 분야에선 온디바이스 생체 인증 결제 솔루션을 인정받은 ‘고스트패스’가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임베디드 기술 분야 수상의 영예는 슈프리마에이아이가 가져갔다. 슈프리마에이아이는 ATM 등 독립형 기기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범죄를 예측해 사고를 예방하는 온디바이스 AI 모듈 ‘큐비전프로(Q-Vision Pro)’를 출품해 이목을 끌었다.

전체 1,300여개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 파크’에는 국내 스타트업이 전체 참가 기업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우수 스타트업들의 전시 참여와 현지 비즈니스 매칭 등을 지원하기 위해 꾸려진 ‘K-스타트업 통합관’도 따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엔 127개 국내 스타트업이 자리했다.

다만 중국과 일본 등 글로벌 기업의 약진은 한국 기업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TCL, 아이센스, BYD, 샤오펑과 같은 중국 대표 기업 및 스타트업은 지능형 가전기기, 차세대 디스플레이, 자동차, 로봇 부문에 특화된 AI 반도체 신기술을 내보였다. 중국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은 자국 내 낮은 제조 단가를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해 빠르게 기술 혁신을 꾀하는 전략을 취하고 시장을 장악해 갈 것이 뻔하다. 참가 기업 수는 적었지만 일본도 소니와 혼다, 도요타와 같은 대기업은 물론 일본 로봇 관련 기업들이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CES 2025에선 AI가 삶에 스며든 내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자동차, 스마트폰, 컴퓨터, 로봇을 넘어 메타버스, 에너지,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AI는 앞으로도 혁신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어 AI  자체를 넘어서 차세대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한다는 데 글로벌 최정상 기업들의 눈과 입이 모이며 향후 국내 기업들도 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젠슨 황 엔비비디아 CEO는 “AI의 다음 개척 분야는 피지컬 AI” 라며 실물 하드웨어가 탑재되는 AI에 주목하면서, SK·삼성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격변하는 글로벌 IT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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