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가 국내 음원사이트는 물론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미국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올해 공개된 뮤직비디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억회를 돌파했다. 한 독일의 클럽에서 ‘아파트’ 노래가 나오자 이를 다 같이 따라 부르는 영상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며 회자되기도 했다.

로제는 제작사 동료들과 ‘아파트 게임’을 하다가 이에 영감을 받아 직접 작사·작곡을 맡았다고 한다. 노래 속 ‘아파트, 아파트’ 가사는 ‘아파트 게임’의 음정과 박자를 그대로 따르며, 노래의 도입부 또한 “채영이(로제의 한국명)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이라는 한국말로 시작한다. ‘아파트’는 대표적인 ‘콩글리시(한국식 영어 표현)’ 단어다. 하지만 팝스타 브루노 마스는 노래 가사인 ‘아파트’와 ‘건배’를 한국말로 로제와 함께 부른다. 한국 가수가 콩글리시 단어로 음악을 내고, 이를 미국 가수와 불렀다는 점이 이 곡을 특별하게 만든다.

미국의 패션 월간지 ‘보그’는 최근 로제를 인터뷰한 기사에 “이 곡은 로제가 한국 태생이란 사실을 존중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Apatue’로 발음한다”는 설명과 함께 ‘아파트’라는 한글을 병기했다. 로제 또한 한 팬이 “아파트는 아파트먼트(Apartment)?”라고 묻자 “아니요, 아파트(Apatue)!’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식 명칭과 발음을 이해하려는 외국인들의 시도는 물론, 회식 자리나 단체 모임에서 즐기는 한국 특유의 게임 문화가 세계에 알려졌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