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도-농 학업 격차 커져…읍면 국·영 ‘기초학력 미달’ 3배↑
작성 2025-07-23 12:12:40
업데이트 2025-07-23 13:11:14
교육부 로고 ⓒ사진=교육부

코로나19로 인해 저하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회복세가 도시와 농촌 간에 차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농촌의 중3 국어·영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19년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2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3수준(보통학력) 이상’ 학생의 비율은 중·고등학교 모든 교과에서 읍면지역보다 대도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학생들의 학업 성취수준 추이를 파악하고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된다.

평가 결과는 국가 교육과정 상의 성취기준(학습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따라 1~4수준으로 나뉜다.

‘1수준’은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수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학력 미달’에 해당한다. ‘3수준’은 평가 대상 학년의 학생들이 도달하기를 기대하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상당 부분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수준이다.

2024년 중3 국어 3수준 이상 비율은 66.7%로, 전년 대비 5.5%포인트(p)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는 2019년 82.9%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감소해왔다. 2020년 75.4%, 2021년 74.4%, 2022년 63.4%, 2023년 61.2%를 기록한 뒤 대면수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반등했다.

고2 수학 1수준 비율은 12.6%로, 전년 대비 4.0%p 유의하게 감소했다. 고2 수학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9.0%에서 2020년 13.5%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21년 14.2%, 2022년 15.0%, 2023년 16.6%로 유사한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해 12.6%로 유의미한 감소 수준을 보였다. 표집평가를 시작한 2017년 이후 첫 유의미한 감소로, 이밖에 다른 과목에서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 ‘대도시-읍면 지역 성취기준 비교’ ⓒ사진=교육부 블로그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도시지역과 달리, 농촌지역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3 국어 과목 3수준 이상 비율을 지역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도시는 2024년 71.9%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84.9%)에 근접하지는 못했으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읍면지역의 경우 58.2%로 2019년(79.6%)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수학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도시는 64.9%, 읍면은 51.8%였다. 2024년 대도시는 55.8%로 9.5%p 격차를 보였으나, 읍면은 37.3%로 14.5%p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2022년 41.6%, 2023년 38.6%보다도 악화된 수치다.

영어도 유사했다. 2019년 대도시는 75.4%, 읍면은 65.9%를 보였으나 코로나19를 경유하면서 대도시는 60.2%까지 감소한 뒤 2023년 68.6%, 2024년 68.9%로 일부 회복했다. 읍면지역은 2022년 47.6%를 기록한 뒤 2023년 54.4%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다시 49.5%로 조정을 받으며 2019년 대비 16.4%p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도시 지역이 2019년 대비 6.5%p까지 차이를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기초학력 미달했다고 평가되는 1수준의 경우 대도시보다 읍면지역에서 중학교 국어·수학·영어의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국어는 2024년 대도시가 8.2%로 일부 완화된 데 비해, 읍면은 13.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9%)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영어는 코로나19 이전 대도시와 읍면지역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인 3.4%, 3.6%였으나, 2024년에는 각각 5.4%, 10.5%로 격차를 보였다. 영어 읍면지역 기초학력 미달 또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학의 경우도 대도시는 9.7%, 읍면지역은 17.9%로 대도시는 2019년 10.3% 대비 오히려 줄어들었으나, 읍면은 2019년(15.2%)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농촌지역의 이주배경 학생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팁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400

더 팁스
주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 33길 48, 대륭포스트타워7차 20층
전화 : 02-597-2340
등록번호 : 서울 아55691
등록·발행일자 : 2024년 11월 4일
발행인 : 김맹진
편집인 : 임영진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임영진
청소년보호책임자: 김령희
Copyright by 더팁스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 및 제보 메일 news@thetib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