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서 지위 박탈을 앞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발행사들이 교사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며 막판 여론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교과서협회는 지난 3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AI 디지털교과서 시연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선 신목중학교 소속 교사들이 천재교과서·비상교육·동아출판 등이 만든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학부모와 교사 앞에서 수학·정보 수업을 시연했다.
청각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한지후 에바다학교 교사는 시연을 통해 특수학교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와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습권 회복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선 학부모 대표·교사·교원 단체·교수·발행사 등이 AI 디지털 교과서의 장단점 분석 및 발전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협회는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정책 개선 제안서를 마련하고, 발행사와 교육 당국 간 협의체 논의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최근 AI 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지위를 변경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며 발행사들은 위기를 맞았다.
발행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자료가 될 경우 활용률은 현재보다 떨어지고, 약 8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과 총궐기대회,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찾아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 격하 관련 공동 입장문을 전달하고 정책 철회 및 제도 재논의를 요구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교육자료 지위는 향후 국회 본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