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도 과학고 입학 경쟁률·지원자 수가 4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상위권 자연계열 중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종로학원이 전국 20개 과학고의 2026학년도 원서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 입학 평균 경쟁률은 3.41대 1로, 2023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과학고 입학 평균 경쟁률은 2023학년도에 3.5대 1이었다가, 2024·2025학년도엔 3.49대 1로 떨어지고 있었다.
전체 과학고 입학 지원자 수도 2023학년도 5739명에서 내년도 5602명으로 떨어져 최근 4년 새 가장 적었다.
지원자 감소는 주로 수도권에서 집중됐다. 서울권 두 개 과학고 지원자는 1206명으로 전년 대비 96명(7.4%) 줄었으며, 경인권 세 곳에서도 1337명으로 32명(2.3%) 감소했다. 전체 지원자 감소 136명 가운데 128명이 서울·경인권에서 발생한 셈이다. 반면 지방권은 8명(0.3%) 줄어 감소폭이 미미했다.
종로학원은 과학고 지원 규모가 감소한 것이 의대 선호 현상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고는 이공계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학교로, 출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 대학에 진학할 시 교육비 반납 등 불이익을 받는다. 일부 의대는 처음부터 과학고 졸업생의 입학을 제한하기까지 해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과학고에 갈 만한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의·약학 계열 대학 진학 시 같은 불이익을 받는 영재학교도 내년도 평균 입학 경쟁률이 5.72대 1에 불과하며 2022학년도 이후 경쟁률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지원 시 받는 불이익이 과학고 지원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라 본다”며 “특히 지원자 수 감소 추세를 보면 수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지방권 학생들보다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