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시도교육청이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발행사들과 올해 3~4월 AIDT 구독료를 감면하기로 합의했다. 학기 초 AIDT 사용이 지연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17개 교육청이 참여한 협상단은 지난 13일 AIDT 발행사 11곳과 구독료 감면 협상을 완료했다.
서울시교육청의 1학기 기준 AIDT 구독료 규모는 약 60억 원으로 3~4월분이 감면되면 약 3억 원이 절감될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약 15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시도교육청의 절감액은 최소 20억을 넘을 예정이다.
AIDT는 올해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전부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디지털원패스(온라인 로그인 시스템)’ 및 AIDT 포털 가입, 개인정보동의 절차 등 문제가 생겨 1~2개월가량 도입이 지연됐다.
이에 지난 4월 서울·경기·인천교육감은 수도권교육감 간담회에서 “사용료 납부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고 함께 대응하겠다”라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전국 시도교육청으로 확산했고 AIDT 발행사와의 협상이 논의됐다.
다만 교육청과 AIDT 발행사의 구독료 감면 관련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표준 계약서 안을 만들어 다른 시도 교육청에 공유할 것”이라며 “6월 중에는 모든 시도교육청이 (발행사와 감면 관련) 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AIDT 발행사 입장에선 이번 협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AIDT 자율 도입으로 AIDT 평균 채택률이 3월 기준 32%에 불과해 AIDT 발행사가 이미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4월 천재교육, YBM 등 일부 AIDT 발행사는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