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에 100조 원을 투자해 ‘AI 3대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자 AI 교육에 대한 대학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가에선 새 정부의 AI 강화 기조에 발맞춰 ‘교내 AI 센터’를 설치하고 ‘AI 교과 강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학교에 AI 센터를 만들고 있고, 다음 주엔 구글과도 관련 논의를 한다”며 “이제는 AI가 붙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AI 조교와 행정 챗봇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 여대 총장도 “각 대학에서 AI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은 AI 교양 과목을 대형 강의로 진행하기 위해 한창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학들은 AI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교수진과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정부도 AI 인재 양성과 전 국민 AI 교육에 앞장서는 대학의 역할에 주안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정부가 AI에 투자하기로 한 50조 원은 대학의 인프라 등에 투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부총장은 “AI를 전공한 교수들이 필드(현장)에서 받는 연봉 대비 학교에서 받는 게 현저히 적어 AI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수들이 많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역의 한 사립대 총장은 “고급 인력은 워낙 사업체에 많이 가 있어,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AI 관련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며 “대학원도 만들고 인력을 키우기 위한 인프라가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