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초대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가운데, 이 후보자는 30일 첫 출근길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국가 균형 발전 실현과 사교육 및 입시 경쟁을 해소할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대통령이 지방에 있는(충남대 총장 출신의) 저를 부른 건 교육을 통해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후보자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에 대한 지방 사립대 반발이 크다는 질문에 대해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거점국립대뿐 아니라 지역에 있는 사립대와 동반 성장하는 구조로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령인구가 급감하는데도 사교육 시장이 점점 커지는 것과 관련해선 “입시 경쟁을 약화하기 위한 전략이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며 “지역에 우수한 명문대를 두면 지역 학생이 사교육을 받아 가며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몰리는 문제가 많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학의 등록금 규제 완화 요구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나도 총장일 때 대학 재정 위기를 겪었다”면서도 “학생 재정 상황을 보면 등록금 인상 제한의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이 어려운 것을 방치할 수만은 없는데 그게 등록금 인상일지, 다른 방법론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 복귀하지 않는 의대생이 유급이나 제적 처분을 피하는 학사 유연화를 원하는 것에 대해선 “의정 갈등으로 학생이 떠난 지 1년 넘어 마음 아프다”면서도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 조금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지난 21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선대위에 합류하며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은 오래전부터 거점국립대와 시도 교육감들이 함께 추진하던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지난 2020년 제19대 충남대 총장을 지내며, 충남대 첫 여성 총장이자 거점국립대 첫 여성 총장이 된 인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