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가 30조원 규모 AI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신규 AI 교육 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엘레베이트(Microsoft Elevate·이하 엘레베이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엘레베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현금·AI 및 클라우드 기술 및 시스템 지원을 포함해 총 30조원(40억 달러) 규모의 AI교육이 전세계 초중고등학교,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엘레베이트 프로그램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테크 포 소셜 임팩트(Tech for Social Impact)’와 ‘마이크로소프트 필란트로피(Microsoft Philanthropies)’ 등을 통합·확장한 AI 분야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년 내 전 세계 2000만명에게 AI관련 교육 및 자격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중 가장 주목 받은 것은 미국 교원연맹(AFT) 및 오픈AI, 앤트로픽과 협력해 추진한다고 밝힌 교사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사를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해 다시 이들이 수업과 교육의 능률과 질을 올리면서 올바른 AI 활용 지침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날 발표된 계획에는 AI 전문 연구 기관인 ‘AI경제연구소(AI Economy Institute)’ 설립 내용도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경제연구소는 지난 1월부터 이미 운영 중이며, AI가 △교육 △노동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이에 관한 정책 제안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계획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 존속을 위한 다양한 계산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도입을 통한 인원 감축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봤다. 여기에 △교육 분야 영향력 확대를 통한 장기적 고객 확보 △AI 분야 우수 인력 확보 등의 목표도 있다고 봤다. 구글 등 거대 IT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다양한 세대의 잠재 고객을 자체 IT 플랫폼 생태계 안에 묶어둘 수 있는 효과가 있고, 교육을 통해 배출한 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을 넘어 해당 프로그램을 전세계적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UN,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정부 등과의 협약을 맺고 사업을 검토 중이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AI는 더 이상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일 등 세상과 만나는 방식을 만드는 실체가 됐다”면서 “이제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더 스마트한 기술을 만드는 게 아니라, 발전하는 기술이 사람을 돕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