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팁스칼럼] ‘창의력’ 중요한 AI 시대… AI 교육도 창의적으로 해야
작성 2025-03-18 17:55:31
업데이트 2025-03-24 17:16:43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AI)의 도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예측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 및 개발 조직 ‘딥마인드’의 수장이자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향후 5~10년 내 AI의 능력이 인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혀 외신이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허사비스의 예측 시기는 오히려 늦은 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아예 내년인 2026년을 내다봤고,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은 특정한 연도를 밝히지 않았으나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개발될 것”이라고 했다. 점괘를 맞추듯 언급한 시기가 정확하진 않을 수 있으나, 모든 AI분야 리더들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따라잡을 때가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입지는 좁아질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보다, 단순 지식과 정보가 아닌 ‘인간적인’ 생각과 감수성, 창조력이 중요한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관점’이 중요해지는 건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야당 쪽에서 내놓은 ‘AI 국부펀드’ 안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지만, 특정 정책 안에 대한 찬반을 막론하고 실제 인공지능 산업을 키우는 데는 정부의 정책 등 인간의 결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게 사실이다. 전폭적으로 인공지능 인재를 유치한 중국의 ‘AI  굴기’ 사례는 물론이고 일본의 사례를 봐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구글 인공지능 핵심 멤버가 창업한 ‘사카나AI’가 둥지를 틀면서 아시아의 AI 허브로 단숨에 떠올랐다. 이 같은 과정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게 아니다. 일본 정부는 AI를 중심으로 하는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일본에서 창업 및 투자하고자 하는 외국 인재, 자본에게 세제, 창업 절차, 외환 신고는 물론 비자 발급 과정까지 혁신적으로 바꿔내며 외국인들의 일본 내 창업을 지원했다. 아날로그 왕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이같은 노력은 가히 ‘창의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의 AI 생태계 육성 노력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탑재한 ‘미래 AI’ 라면, 여전히 이중과세와 복잡한 비자 문제 등으로 ‘세계 3위의 AI 인재 유출국’으로 기록된 국내의 인공지능 산업 육성은 초기 AI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AI(활용) 교육은 여전히 AI를 활용한 문제 풀이, 암기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나 각종 지자체가 내놓는 교육 역시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관점의 교육이라기보다는 기존의 교육을 디지털 기기를 통해 진행한다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학생이 취약한 분야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천해주는 것도, 자주 틀리는 영어 단어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AI를 단순히 암기의 보조도구가 아니라 풍부하고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의 활용을 통한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관점을 발전시키기 위한 교육은 얼마나 준비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인공지능 활용 교육, AIDT(인공지능 교과서) 모두 기존의 대한민국 교육의 관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AI를 도구적으로 활용하는 데 머물러 있다.

이렇게 자라난 인재들은 AI가 인간 수준의 지적 능력에 도달했을 때 이길 수 있을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노동’을 담당하는 시기가 오면, 인간은 가장 인간다운 ‘관점’과 그에 기반한 ‘창조력’ ‘상상력’으로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다. 후발주자 대한민국이 AI 교육 측면에서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국부AI는 커녕 AI 시대 살아남지 못해 겪는 ‘새로운 인구 소멸’이라는 재앙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AI에 대항할 인간적 관점의 교육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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