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물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상승…“사립대 등록금 인상 영향”
작성 2025-04-09 11:38:55
업데이트 2025-04-09 12:13:47
통계청 로고 ⓒ사진=통계청 홈페이지

교육 물가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교육 물가(지출목적별 분류)는 전년 동월보다 2.9% 상승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2월(4.8%) 이후 16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상승한 교육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0.21%포인트 끌어 올리는 효과를 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다.

교육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사립대를 중심으로 한 등록금 인상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기준 4년제 사립대 151곳 중 79.5%인 120곳과 국공립대 39곳 중 28.2%인 11곳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사립대납입금은 전년 동월보다 5.2% 상승했으며, 이는 2009년 2월 7.1%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또 국공립대납입금은 2022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36개월 동안 상승률이 0%였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1.0%로 올랐다.

아직 대학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은 사립대학 31곳과 국공립대학 28곳이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경우 전체 교육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다른 교육 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사립대학원납입금은 3.4%, 국공립대학원납입금은 2.3%, 전문대학납입금은 3.9% 상승했다.

유치원납입금 상승률은 4.3%였다. 유치원납입금 물가는 2020년 5월부터 5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지만,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학비 지원 정책의 차이 등을 이유로 지역별 편차도 큰데, 전남(24.3%)·강원(15.7%)·부산(14.7%) 등에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울산은 4.3% 하락했다. 올해부터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정책 대상을 3~5세 모든 유아로 확대한 영향이다.

가정학습지 물가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11.1%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닝이용료도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9.4%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초등학생학원비(2.0%)·중학생학원비(1.2%)·고등학생학원비(1.0%)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2.1%)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 음악학원비(2.2%)·미술학원비(2.9%)·운동학원비(3.9%)의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1학기 등록금 인상은 내년 2월까지 매달 전년 대비 전체 물가(헤드라인)에 상승 기여로 반영된다”며 “전례 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학기에 등록금을 올릴 경우 그만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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